이번 수업에서는 패션디자인의 실무적인 영역을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작업지시서 작성과 셔츠 분해 실습은 단순한 제작을 넘어, ‘의류를 보는 눈’을 키우는 중요한 과정이었습니다.

수업 초반에는 직접 작업지시서를 작성해보았습니다. 지금까지는 소비자나 디자이너의 관점에서만 의류를 바라보았다면, 이번에는 패턴사나 생산관리자의 시선으로 옷을 분석하고 구조를 기록해야 했습니다. 버튼 개수, 칼라 형태, 소매 처리 방식 등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가 제품의 퀄리티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문서화하면서, ‘정확함’과 ‘명확한 전달’의 중요성을 체감했습니다.

이어진 실습에서는 셔츠를 직접 분해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처음엔 아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하나하나 뜯어내며 각 부위가 어떻게 봉제되고 조립되어 있는지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확인하는 과정은 매우 유익했습니다. 앞판, 뒷판, 요크, 커프스, 플래킷, 칼라, 슬리브 등 셔츠의 명칭과 구성 요소를 실제로 만지고 분해하면서 이론서로 배울 때보다 훨씬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습니다.

특히, 마감처리 방식이나 봉제 순서를 거꾸로 추적해보며 ‘어떻게 이 셔츠가 만들어졌는가’를 스스로 분석해보는 작업은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마치 제품을 해체해 기술의 흐름을 파악하는 리버스 엔지니어링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수업을 통해 느낀 가장 큰 수확은 ‘겉으로 보이는 디자인만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입니다. 옷 한 벌에 담긴 수많은 기술과 공정, 그 안의 숨은 디테일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시야가 한층 더 넓어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작업을 직접 경험하고, 해체하고, 기록하며, 제 옷을 설계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고 싶습니다. 실무와 창작의 균형을 갖춘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남은 수업도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자세한 수업후기는 저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